변산바람꽃 8

TV 없는 보름 간 + 신안군 비금도 그림산 선왕산 산행 + 포항 장기읍성 + 경주 안강 화산곡지

안녕하십니까? 개구리가 겨울잠을 깨고 폴짝 뛰어나온다는 경칩도 지난 지 사흘. 봄이 찾아온 것 같은데 그 봄이 봄 같지 않습니다. 20대 대통령을 뽑는 대선 정국도 어수선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동해안 거대 산불까지 春來不似春을 연출하고 있어서요. 또 반세기만의 가뭄으로 밭 작물이 타 들어가고 산길엔 먼지만 풀썩풀썩 들꽃 찾아보기도 힘든 상황. 봄이 되면 비가 오는 게 순서인데 올해는 영~ 이상합니다. 모든 게. 늦추위도 그렇고요. 더욱이 우리 집엔 TV가 갑자기 수명을 다하는 바람에 새로 구입을 해도 입고까지 걸리는 한 보름 동안 중심이 빠진 듯 왜 이리 적막강산에 허전하고 심심한지요. TV가 우리 생활에서 이렇게 크게 자리 잡고 집안의 주인 행세를 하고 있었는지를 새삼 깨닫습니다. 집안에서 깨..

우수절 안부 + 남도 들꽃 여행 + 영춘화 매화 변산바람꽃 큰개불알풀 꽃...

광주 MBC 오르는 비탈 길가에 핀 영춘화입니다. 날씨도 땅도 풀리고 / 강도 호수도 풀리고 // 사상도 이념도 풀리고 / 미움도 갈등도 풀리고 // 원한도 증오도 풀리고 / 복수도 전쟁도 풀리면 // 봄도 봄 같은 계절을 / 맞을 수 있을 터인데 // 낙원 같은 세상이 / 건설될 수 있을 터인데 // 평화..

눈꽃 맞은 변산아씨, 노루귀 알현기 + 서울 근교의 이른 봄 들꽃들

춘분 다음 날 아침 밤새 내린 눈을 정수리에 인 채 머리 뒤로 햇살을 받은 변산바람꽃입니다. 안녕하십니까? 계속되는 미세먼지 속 벌써 3월의 마지막 메일 인사로군요. 광양에 매화가 본격적으로 피면서 전국이 꽃 대궐로 변하고 있습니다. 이 달 말이면 늦게 피는 순천 매화도 만개할 것..

일주일에 세 번 탐화 + '꽃의 속삭임' + 요즘 강원도와 경기도에 피는 들꽃들

지난 주말 경기도의 한 산에 핀 변산바람꽃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어제는 오늘 춘분을 시기하는 꽃샘바람과 추위가 매서웠지요. 그래도 올봄은 근년에 비해 비가 잦아 참 고맙습니다. 간만에 땅속 깊숙이까지 촉촉해져 풀과 꽃, 곡식과 나무는 물론 각종 곤충이나 양서류 같은 동물들까..

3월 첫 안부 +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 경남 양산, 울산의 이른 봄꽃들

경남 양산 통도사 자장매의 지난 주 모습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무술년 새봄 3월 첫 메일 인사 드립니다. 겨울잠에 든 개구리가 띠쳐나와 펄쩍펄쩍 뛰어다닌다는 경칩이 어제였지요. 동양권 특히 고대 중국을 얘기할 땐 음력이 먼저 떠오르는데 그때 이미 이런 태양력을 기반으로 한 24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