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개구리가 겨울잠을 깨고 폴짝 뛰어나온다는 경칩도 지난 지 사흘. 봄이 찾아온 것 같은데 그 봄이 봄 같지 않습니다. 20대 대통령을 뽑는 대선 정국도 어수선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동해안 거대 산불까지 春來不似春을 연출하고 있어서요. 또 반세기만의 가뭄으로 밭 작물이 타 들어가고 산길엔 먼지만 풀썩풀썩 들꽃 찾아보기도 힘든 상황. 봄이 되면 비가 오는 게 순서인데 올해는 영~ 이상합니다. 모든 게. 늦추위도 그렇고요. 더욱이 우리 집엔 TV가 갑자기 수명을 다하는 바람에 새로 구입을 해도 입고까지 걸리는 한 보름 동안 중심이 빠진 듯 왜 이리 적막강산에 허전하고 심심한지요. TV가 우리 생활에서 이렇게 크게 자리 잡고 집안의 주인 행세를 하고 있었는지를 새삼 깨닫습니다. 집안에서 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