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십니까? 5월에 한 번 더 마지막 들꽃 편지 인사 드립니다. .
세 달과 바통 터치를 하는 주간입니다. 이번 금요일이 단오. 설, 대보름, 추석과 함께
우리 나라 4대 명절 중의 하나였는데 지금은 강릉지방에서만 살아남은 듯이 잊혀진
명절로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단옷날 이도령과 춘향이 처음 만난 것을 기려 단옷날
지내던 남원 춘향제마저 이때가 농번기라 춘향의 생일인 음력 4월8일로 바뀌어버렸지요.
두 달 넘게 비다운 비가 오지 않는 이상 날씨. 지난 주 남도를 찾았는데 그래도 논마다
물이 가득하고 벌써 모내기를 한 논들도 보여 참 흐뭇했습니다. 아마도 잘 해놓은
관계시설이나 댐 또는 보들의 역할 덕분 아닌가 싶었는데요. 그래도 근원적으로 가뭄을
해소시켜 줄 비는 빨리 와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마늘밭, 채소밭들은 타 들어가고 있음이
여실해서요. 쉼 없이 돌아가는 스프링 쿨러래도 한번 흡족히 내리는 비 만큼은 못하지요.
일기예보 지도를 통해 떠가는 구름들은 죄다 허풍선이들인가 봅니다. 비를 뿌리겠다고
해놓고서도 엷게 전부를 또는 간간이 크고 작은 짙은 그늘을 지울 뿐 시원하게 빗줄기를
갈겨주지 않으니까요. 어제 또 한번 우리를 혼쭐나게 만든 울진 산불도 이렇게 오래
가물지만 않았다면 그리 크게 번지지는 않았겠지요. 불길이 잡혔으니 망정이지 세상에
하루 나절에 축구장 130개 넓이의 산과 주택에 피해를 입혔다니… 산불 정말 무섭습니다.
지난 주 남한산성 네 성문 이름 이야기에 관심을 표해 주신 분 많았는데 공감에 주셔서
감사합니다. 약간의 의문을 갖고 종합해 보았을 뿐 저의 지식과는 별 상관 없는 것임을
밝혀드리고요. 사실 이름 특히 지명은 그 자체에 유래와 역사가 담겨 있기 마련이어서
저는 근래 바뀐 주소 표기법. 도로 명 주소는 너무 일방적인 것이 아니었나 지금도
불만입니다. 그 지역을 잘 알 수 있는 동네 이름을 깡그리 없애고 도로 명을 따르라니요.
무엇이 얼마나 편리해지고 개선되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바꾸느라 준비한 비용과
안착시키는데 든 시간, 그런 중에 초래된 혼란과 시행착오, 손실 비용, 금액으로 환산키
힘든 피해 등등 어느 가수의 노래처럼 잃은 것은 무엇이고 찾은 것은 무엇인지 한번
꼼꼼히 따져보면 좋겠습니다. 명분과 목적은 좋지만 실제에서는 무리이자 아닌 것들
잘 찾아내고 제때 중지시키는 결단력도 계획에 못지 않는 중요한 항목 아닌가 합니다.
오늘은 앞서 잠시 언급한 지난 주 다녀온 고창 문수사와 고창읍성 사진들 보내 드립니다.
문수사 단풍나무 숲은 전북 고창군 문수사 입구에서 산 중턱에 있는 문수사에 이르는
길 약 800여 미터 좌우에 펼쳐져 있는데요. 수령 100년에서 400년으로 추정되는
단풍나무 500여 그루가 자생하고 있어 천연기념물 제463호로 지정된 곳입니다. 물론
단풍나무는 단풍철인 가을에 와야 제격이지만 일행은 처음이라서 제가 안내에 나섰지요.
저는 벌써 다섯 번째 방문이었는데요, 마침 스님들의 하안거 기간이어서 그런지
방문객들도 없고 경내가 얼마나 조용하든지 새 소라, 바람소리 외는 적막감까지 느껴져
이색 체험을 했다 할까요? 색색의 봄꽃들을 다 삼키고 완성된 녹음의 숲길은 그 속에 든
모든 생명체들에게 가장 좋은 기운을 제공하며 위로와 치유의 기능을 발휘하고 있었고요.
그 순간 우리도 새롭게 변화된 듯 가장 정결한 호흡을 하고 선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참 하안거는 여름철 90일간 사찰의 스님들이 행하는 수행을 일컫는데요. 선방에서는
참선 수행하고 강원에서는 경전을 공부합니다. 하안거 결제 시작은 부처님 당시 비 오는
우기에 탁발을 하면 생명을 밝아 죽일 수 있기에 한곳에 모여서 공부하고 신도들이
스님들을 공양하게 했다고 합니다. 음력 4월 15일부터 8월 15일까지인데요. 겨울철에는
동안거도 하는데요. 음력10월 15일부터 이듬해 정월보름까지 90일간 시해해오고 있지요.
고창읍성은 고창 읍내에 있는 고성으로 사적 제145호. 둘레 1,684미터, 면적 18만
9,764미터. 높이 4~6미터, 모양성(牟陽城)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고창지역이 백제 때
모량부리(毛良夫里)로 불렸던 것에서 유래된 듯하고요. 축성 년도는 언제인지는 정확한
기록이 없답니다. 단종 1년인 1453년()에 축조했다는 설, 숙종 때 이항(李恒)이 주민들의
힘을 빌려 8년 만에 완성시켰다는 설도 있지만 이 또한 확실하지 않다고 합니다.
1976년의 발굴 결과 서문지와 동문지가 확인되었으며, 성벽은 비교적 잘 남아 있는데,
최근 보수공사로 원형에 가깝도록 재현시켜 놓았습니다. 이 성을 여성들이 쌓았다는
설화가 있는데, 이와 관련해 여자들이 머리에 돌을 얹고 성곽 길을 도는 성밟기(踏城)
놀이)가 오늘날까지 전해져 옵니다.. 성을 1바퀴 돌면 다릿병이 낫고, 2바퀴 돌면
무병장수하고, 3바퀴 돌면 극락왕생한다며 해마다 중양절(음력 9월 9일) 전후에 열립니다.
.
어쩌다가 이제사 처음 가본 고창읍성은 기대 이상으로 좋았고 우거진 송림과 맹종죽
대숲은 사진 작품 대상으로도 훌륭해 어쩌면 앞으로 자주 찾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다가오는 24절기는 6월 6일 망종이로군요. 전국적으로 모내기가 한창일 것 같은데
요즘은 기계가 하니까 시일이 자꾸만 앞당겨지더라고요. 아무리 가물어도 태종우 같은
단비가 내릴 것이므로 크게 각정은 안 합니다만 일기는 소관이 인간이 아니어서 그냥
그랬으면 좋겠다 그래서 빌고 바랄 뿐이지요. 하긴 이제 내리는 비는 여름 비로군요.
우산 들고 거리에 나서는 것도 로망이려니 그런 날 오후 빈대떡에 막걸리 생각 납니다.
?비가 와도 좋아 눈이 와도 좋아 바람 불어도 좋아 좋아 좋아 당신이 조오아하~"
저는 다음 주 다른 소식 준비해서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 한승국 드림
전번: 010-3242-7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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