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들꽃 메일

5월 생각 + 가뭄 걱정 + 천안 '식물원 들꽃세상' 봄 꽃 기행

사글세 2022. 5. 17. 17:31

천안 식물원 들꽃세상에 자라는 광릉요강꽃 모습입니다.

 

안녕하십니까? 5월의 세 번째 주 우리 들꽃 편지 인사 드립니다. 

이팝나무, 어커사어 하얀 꽃 아름다운 시절도 지나고 본격 초록의 계절이 시작됐습니다.

알록달록한 신록이 저는 울긋불긋한 단풍보다 훨씬 더 좋습니다만 그런 과정을 거쳤기에

전부 다 푸름도 나쁘지 않습니다. 특히 숲 속이나 나무 그늘에서 역광으로 바라보는 나뭇잎

풀잎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빛과 색으로 느껴지고 영원히 함께 하고 싶어지지요.

   

비교적 꽃이 오래 피는 장미는 아직 전성시대이지만 정말로 예쁜 꽃은 찾아보기 드물고

이미 져 문드러진 꽃대에 시들어 흐트러지거나 빛 바랜 것들이 많아 멀리서나 예쁘지

가까이서 보면 좀 아닌 경우가 많더라고요. 근데 이런 장미 같은 게 또 하나 있는데 바로

우리네 삶의 현장 아닌가 합니다. 장미를 가장 대우하는 서구 문화 역사의 역설이랄까요. . 

더러운 것을 씻어내기보다는 우선 피하기 위해서 향수나 하이힐을 만들어 낸 걸 보면요. .

 

지금  내가 그런 삶을 살고 있는 거 같아서요. 나쁜 생각 허튼 짓들 다시는 하지 않겠다

해놓고서는 그날 저녁 한 잔의 술의 유혹에 흔들려버리고 아침 기상 때 지를 떨며 다시는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또 다짐하는 이 한심한 반복. 그러면서 벌써 70년을 넘어섰으니

온전한 정결, 완전한 삶이란 이름 뜻 그대로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것 유토피아 같은

것인지 신의 말씀을 의지해도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결국은 나약한 자신의 탓이겠지만요.

 

아침 식탁에서 아이와 나눈 예기. “그럼 유토피아의 반대말은? 뜻으로는 ‘이 세상

어디에나 있는 것’인데 그럼 그게 ‘’디스토피아’란 말인가?” 그러니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디스토피아라는 역설 아닌 역설에 빠지게 되더라고요. 순미한 연초록에서

더 생명력이 강한 초록의 세상으로 바뀌는 시점에서 왜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가

생각났는지요!! 손등과 손바닥처럼 하나의 손으로 존재하는 게 세상의 모든 이치일진대…

 

오늘은 지지난 주 다녀온 천안의 식물원 들꽃세상에서 담아온 꽃들 사진들 보내드립니다.

꼭두새벽에 일어나 전철로 1시간 40분 걸려 닿은 천안역. 버스 정류장에서 1시간 40분을

더 기다려 3시간에 한 대씩 배차되는 마을버스를 타고 구불구불 시골길을 꼬부랑

할머니 할아버지 승객들과 함께 1시간을 달려서야 도착할 수 있었는데요. 별다를 것

없는 보통 시골인데 그곳만큼은 예쁜 꽃들로 별세계를 이룬 참 아름다운 공간이더라고요.

 

3천여 평에 나무와 화초 1,500여 종류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1급

식물인 광릉요강꽃을 자연상태로 잘 활착시켜 전국의 들꽃지기들에게는 이미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하지요. 홍융표 대표님 내외분이 평생을 가꿔 일구었고 문을 연지도 20년이

넘는다고 하는데요. 반나절 정도 다양한 나무와 화초들에 푹 빠지기에 딱 좋은 곳이라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천안시 동남구 성남면 봉양1길 336 / 041-554-8673 월요일 휴원.

     

이번 주말이 절기로 小滿이로군요. 절기상으로는 벌써 지난 立夏로 여름이 한창이지요.

연일 맑은 하늘의 태양 빛이 강해 자외선 주의보가 계속 발령되며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비 같은 비를 본지가 언제인지 모르겠고요. 건조한 바람까지 강해 화초에 주는 물기를

금방 증발시켜버립니다. 앞으로 1주일 넘게도 비 소식이 없으니 당장은 일하고 놀기

좋겠지만 메마른 대지의 농작물들과 저의 관심사인 들꽃들은 어떤 피해를 입게 될지…

 

좋아도 마냥 좋은 게 아니고 나빠도 마냥 나쁜 게 아닌 것이 ‘날씨’ 아닌가 싶은데요.  

그래서 날씨는 신의 영역임을 다시 한번 인정하고 존중하며 순종코자 합니다. 온 우주의

운영 법칙 즉, 신의 섭리로 돌아가는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세상의 모든 것들과 현상들이

때론 맘에 들지 않고 불편해도 모든 것이 서로 협력하여 선을 이루는 과정이라 여기고

이해하면 마음도 편하고 신께 대한 우리의 예의도 될 것 같아 저는 기꺼이 이행합니다.  

 

다행이도 초봄에 내린 비들로 신록이 안착하는 데는 이상 없었고 지금 전국의 논에도

물이 가득하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파래진 산야를 데칼코마니로 가득 담고 있는 논들을

보면 땅과 하늘이 서로가 서로를 품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문득 시 한 편이 생각납니다.

1년 12달을 주제로 시를 쓰신 오세영 님의 5월이란 시인데요. 감상하며 5월 세 번째

편지 갈음할까 합니다. 우리 모두 아름다운 5월의 멋진 주인공들 되길 바라면서요.    

 

어떻게 하라는 말씀입니까

부신 초록으로 두 눈 머는데

진한 향기로 숨막히는데

 

마약처럼 황홀하게 타오르는

육신을 붙들고

나는 어떻게 하라는 말씀입니까

 

아아, 살아있는 것도 죄스러운

푸르디 푸른 이 봄날,

그리움에 지친 장미는

끝내 가시를 품었습니다

 

먼 하늘가에 서서 당신은

자꾸만 손짓을 하고....

 

그럼 저는 다음 주 다른 소식 준비해서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 한승국 드림

전번: 010-3242-7110

 

이상 쥐오줌풀 꽃입니다.

 

 

 

주로 도서지방에서 관찰되는 반디지치 꽃이고요.

 

 

 

새우난초 녹화 병종입니다.

 

 

 

이상 광릉요강꽃이고요.

 

 

 

몽골 원산에 제주애서 솬찰되돈 피뿌리풀 꽃입니다.

 

 

 

미나리냉이 꽃이고요.

 

 

 

황펄쭉 꽃이고요.

 

 

 

이상 정향풀입니다.

 

 

 

풀솜대 꽃이고요.

 

 

 

이상 참꽃마리 꽃이고요.

 

 

 

중국 본산 곷사과나무로도 불리는 서부해당화 꽃입니다.

 

 

 

이상 참꽃으아리 꽃이고요.

 

 

 

흰박태기나무 꽃입니다.

 

 

 

새우난초이고요.

 

 

 

흰대극 꽃이고요.

 

 

 

이상 앙징맞게 예쁜 은방울꽃입니다.

 

 

 

이상 붉은자운영 꽃이고요.

 

 

 

백당나무로 돌정합니다.

 

 

 

이상 자란과 흰자란이고요.

 

 

 

귤나무 꽃입니다.

 

 

 

붓꽃이고요.

 

 

 

이상 처음 본 빨강 색 금낭화입니다.

 

 

 

들딸기 꽃이고요.

 

 

 

이 또한 처음 본 누운주름잎입니다.

 

 

 

머리를 푼 할미꼬칭고요.

 

 

 

삼색병꽁나무 꼴이고요.

 

 

 

장딸기 꽃이지요.